로고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는 작년 ‘디즈니 레전더리’로 시작한 ‘아카이브 특별전’의 두 번째 기획이다. 영화사, 작가, 사조, 스튜디오 등 하나의 토픽에 대한 기록, 보존, 재조명의 취지를 갖는 아카이브 기획은 올해 우리 시대 대중문화의 신화인 ‘스타워즈’를 조명한다.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는(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스타워즈’를 소개하는 글이라면 시리즈의 트레이드마크 격인 프롤로그 자막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스타워즈’는 단순히 영화의 차원을 넘어 전 세계가 즐기는 문화인 까닭이다.
‘전 세계’의 구체적인 규모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수치가 있다. 『넛지』의 공저자 캐스 R. 선스타인은 『스타워즈로 본 세상』에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상영이 한창이던 2016년 초까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전 세계적으로 벌어들인 총수입이 302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GDP(국내 총 생산)로 따졌을 때 전 세계 193개국 중 중간에 해당한다고 하니, ‘스타워즈’는 현대 엔터테인먼트의 신화다.
신화의 출발은 좀 암울했다. ‘스타워즈’ 창조자 조지 루카스가 자신의 집에서 특수효과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의 첫 시사를 가졌을 때 참석했던 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좀 더 예술적으로 만들 수는 없었나!” 하지만 개봉 후 이 영화가 일으킨 파장에 대해서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이렇게 표현했다. “1970년대 초기를 휩쓸었던 독립영화 제작의 황금기를 효과적으로 끝맺고 영화산업의 초점을 대규모 특수효과 블록버스터로 이동시켰다.”
피터 바스킨드가 쓴 『헐리웃 문화혁명』은 조지 루카스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와 ‘제임스 본드’를 합성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 ‘스타워즈’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전한다. 조지 루카스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좋아하면서도 지나치게 불투명한 이야기에 고개를 저었고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 ‘스타워즈’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신화’는 여러모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이야기를 발전시키기 위해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같은 판타지와 신화 관련 서적을 두루 살핀 건 잘 알려졌다. 그중 조지프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참고하여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웅의 여정을 현대적인 신화로 각색했다는 게 『스타워즈로 본 세상』이 설명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첫 삼부작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독특한 제작 연대기의 배경이 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에 앞서 만들어졌다. 에피소드 4, 5, 6부는 루크 스카이 워커, 레아 공주, 한 솔로가 주축이 된 반란군과 다스 베이더가 이끄는 제국군의 전쟁을 다룬다. 에피소드 1, 2, 3부는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아미달라 여왕과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에 실패하면서 다스 베이더로 변모하는 사정을 살핀다. 4, 5, 6부의 전사에 해당하는 1, 2, 3부를 구현하려면 좀 더 발전된 기술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후에 만들었다는 게 조지 루카스가 밝힌 바다.
‘스타워즈’의 팬들은 CG에 과도하게 의존한 1, 2, 3 부가 4, 5, 6부의 매력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한다. 과학적 근거에 의존하지 않는 ‘스타워즈’는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 폭발음이 난무하고 유인원 외계인 추바카와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공상’ 과학에 가깝다. 그래서 정교한 CG보다 수작업에 의존한 특수효과로 이뤄진 4, 5, 6부가 이 시리즈의 세계관에 더 적합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를 지지하는 이가 J.J. 에이브람스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개봉이 예정된 <스타워즈 에피소드 9>(2019, 가제)의 메가폰을 잡았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등 최신 삼부작의 최전선에 선 인물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사라진 루크 스카이워커를 찾기 위한 제국의 잔당 퍼스트 오더와 포스에 선택된 존재 레이, 퍼스트 오더에서 전향한 핀과 반란군의 파일럿 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이 작품에서 J.J. 에이 브람스는 클래식 삼부작이 일군 세계관과 수작업의 연출을 이어받았다. 그 결과, 올드팬과 새로운 팬을 모두 사로잡으며 1, 2, 3부 이후 포스를 잃은 ‘스타워즈’ 신화의 현대적인 복권(復權)을 이뤘다.
현대의 ‘스타워즈’ 팬들은 영화를 보는 것을 넘어 각자의 문화로, 놀이로 ‘개척’한다. 개봉 날이면 좋아하는 캐릭터 복장으로 극장 앞에 모이고 영화 관람 후의 여운을 간직하기 위해 소설로, 애니메이션으로, 패러디 영화로, 장난감으로 팬픽 문화를 만들며 ‘스타워즈’의 영토를 우주적으로 확장한다. 미국 서부의 개척 정신을 우주 배경의 팝 문화로 이끈 클래식 삼부작이 미국적이었다면, 에피소드를 더한 ‘스타워즈’는 이제 전 세계 팬들과 함께하는 국제적인 이벤트로 위용을 과시한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8편의 ‘스타워즈’ 에피소드를 특별전 형식으로 상영한다. 이 기간 동안 “포스가 함께하시기를!(May the Force Be with You!)” [허남웅]

전주사무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사무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43길 56(양재동 3-4) 경원빌딩 2층 (06740)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주영화제작소(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고사동 429-5)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

닫기
티켓예매
예매확인
취소
나만의
시간표